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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바다 이미지는 어떤 걸까? 운영자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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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묘사된 바다의 이미지는 그렇게 평온하지는 않습니다. ‘백조의 호수음악이 울려퍼지면서, 아름다운 전원적인 풍광이 가득한 모습은 성경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은 대부분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어부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바로 그들의 삶의 현장인 바다에 일어나는 광풍이었습니다. 건기와 우기가 교차하는 환절기에 갑작스럽게 휘몰아치는 광풍으로 인해 갈릴리 바다 한가운에서 배가 뒤집히고, 바닷속 괴물의 밥이 될 것을 두려워하였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바다는 두려움과 혼돈의 장소였습니다. 칠흙 같은 어두움이 지배하고, 어떤 닻으로도 닿을 수 없는 끝없는 나락의 심연, 그것이 바다였습니다. 특히 바다가 두려움의 대상이 된 것은 고대 중동 지방에 널리 퍼져 있던 바닷속 괴물 때문입니다. 바벨론 신화에 나오는 바닷속 괴물 티아마트는 성경에서는 용, 리워야단, 라합 등의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것을 매우 두려워하였습니다.

창세기를 보면 최초의 창조 사역이 있기 전에는 온 땅이 물에 덮여 있는 혼돈과 공허의 상태였습니다. 그속에서 육지가 등장하였고 창조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다가 다시 한 번 육지를 삼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노아의 홍수사건입니다. 노아의 홍수는 단지 장맛비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하늘을 덮고 있는 물의 창과 땅 속에 있던 깊음의 샘들이 동시에 봇물처럼 터지듯 터져서 다시 한번 바다가 육지를 덮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진 바다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은, 육지가 바다 밑에서 나왔으므로 바다가 육지를 다시 삼키지 않을까 하는 집단 무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두려움 때문에 한 랍비 문헌에는, 말세에 메시야가 오면 바닷속 괴물 리워야단을 통구이 해서 먹는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입니다. 광야의 백성 이스라엘 백성이 가지고 있는 바다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은 메시아의 날에 임할 새 하늘과 새 땅에는 바다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21:1),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삼켜 버린 바다는 메시아의 날에 죽은 자들을 모두 토해낸다(20:13)는 표현에도 잘 나타납니다.

이처럼 두려움의 상징인 바다가 이스라엘 역사에서 윈드서핑이나 보트를 즐기는 바캉스의 장소가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150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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