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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않다 하여 : 자기효능감 이순태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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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사도행전15:36-41절 개역개정

36. 며칠 후에 바울이 바나바더러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 하고

37.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38.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39.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40.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

41.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다니며 교회들을 견고하게 하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1. 우리가 살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그 실패를 끝이 아니라 과정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성경을 보면 아브라함도 실패했다.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아들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하갈을 통해서 후손을 얻고자 하였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실패에 주저앉지 않고, 실패를 딛고 믿음의 조상이 되었다. 모세도 살인자가 되어 도망치는 실패자였다. 그러나 실패를 딛고 민족의 지도자가 되었다. 다윗도 간음하여 실패했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 성군이 되었다. 베드로도 주님을 부인하면서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실패에 주저앉지 않고 초대교회 지도자로서 교회 부흥을 이끌었다. 바울도 한때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던 실패자였다. 그러나 그는 위대한 사도로 거듭났고 신약성경의 절반을 기록하였다. 아브라함, 모세, 다윗, 베드로, 바울 모두 실패를 경험하였지만, 오늘날 누구도 그들을 실패자의 범주에 넣지 않는다. ? 실패에 머물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과정으로 여기고 성장하였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실패 없이 성공만 하는 사람은 없다. 넘어지지 않고 걷기를 배울 수는 없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어떤 자들인가? 어떤 실패를 했어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 성공을 향한 과정임을 믿고 나아가는 사람이다.

오늘 우리는 실패를 거쳐 성공으로 나아간 한 인물을 살펴보고자 한다. 바로 마가이다. 마가는 성경 인물들 중 매우 독특한 사람이다. 그는 초대교회 양대 지도자였던 바울과 베드로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았다. 바울은 마가를 나의 동역자”(1:24)라고 불렀고, 베드로는 내 아들”(벧전 5:13)이라 불렀다. 바울과 베드로로부터 이런 파격적인 대접을 받은 사람은 신약성경에서 마가가 유일하다. 더욱이 그는 4복음서 중 가장 먼저 기록된 마가복음의 기록자이다.

성경이 완성되기까지는 무려 15백년이 소요되었다. 그 장구한 기간 동안 기록을 위해 동원된 사람은 약 40명 정도인데,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위해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마가는 모세나 여호수아처럼 걸출한 지도자도 아니고, 이사야나 예레미야처럼 위대한 선지자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베드로나 마태처럼 주님의 직계 제자도 아니었다. 바울처럼 주님의 특별한 목적을 위해 부름받은 석학도 아니었다. 마가에 대해 알려진 바로는, 그는 젊은 시절 무책임한 인간이었는 사실이다.

사도행전 15:36절 이하는 바나바와 바울이 선교여행을 앞두고 논쟁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바나바는 마가를 선교 수행원으로 대동하고자 했으나, 바울은 이에 반대를 하였다. 1차 선교 여행시 무책임한 마가에게 선교라는 중책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 바울의 주장이었다. 반면에 바나바는 다시금 마가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였다. 사도행전 15:39절을 보면 그 둘은 심히 다투었고 결국 갈라서게 되었다. 1차 선교여행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토록 바울이 마가에 대해 옳지 않다며 부정적이었을까?

바나바와 바울이 1차 선교여행을 떠날 때, 수행원으로 젊은 마가를 대동하였다. 이 셋이 구브로 섬의 바보라는 항구에서 배를 타고, 현재 튀르키예 지역에 있는 밤빌리아의 버가항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버가에 도착하자마자, 마가가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버렸다. 왜 마가가 중도 하차를 하였는지에 대해서 성경은 침묵하고 있는데, 학자들은 나름대로 몇 가지 가설을 제시하는데, 가장 그럴 듯한 것은 버가에 도착한 뒤 눈 앞에 펼쳐진 타우로스 산맥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울의 다음 목적지는 비시디아의 안디옥인데, 그곳에 이르려면 해발 2-3천 미터의 고봉들이 가득한 타우로스 산맥을 넘어가야 했다. 지형도 지형이지만, 곳곳에 강도들이 출몰하는 곳이라 목숨을 걸어야 했다. 이에 겁에 질린 마가는 집으로 도망을 쳤다는 것이다.

결국 바울과 바나바는 수행원의 도움 없이 제1차 선교 여행을 잘 마친 후 안디옥 교회로 돌아왔고, 얼마 있다가 제2차 선교 여행을 준비하면서 마가의 대동 문제로 바나바와 바울이 결별하게 된 것이다. 어떻든 마가는 제2차 선교여행에서 바나바와 바울 사이를 갈라놓는 핵심 인물이 되었다. 그런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는 40여 명 중의 하나로 부름을 받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도대체 어떤 일이 마가에게 일어난 것일까?

 

2.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란 것이 있다. 이 용어는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가 주창한 개념으로서,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신념을 의미한다. 즉 내가 어떤 일에 대해 할 수 있어, 난 성공할 수 있어라고 자신을 믿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쉽게 좌절하지 않고 어떤 일을 하든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처리한다. 이런 사람은 어떤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 원인을 외부 상황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매사에 책임을 주변 사람들이나 상황의 탓으로 돌린다는 것은 결국 내 인생이 외부에 의해 통제되도록 내버려둔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내 힘으로 상황을 변화시키 수 있어라는 자기효능감을 가질 때, 우리는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살면서 나로 인해 피해를 받은 사람은 나를 싫어할 것이다. 그가 나를 용서하지 않는 한 같이 일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그 사람에게 계속 초점을 맞추다 보면 다시 일어서기가 어렵다. 또한 내가 아무리 좋은 일을 하여도 나를 반대하는 사람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특히 한번 실수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나를 넘어뜨리기 위해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처럼 흠을 잡으려 하고 근거도 없이 의심하고 공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 그런 사람에게 집착하다 보면 내 인생은 탈진하게 되고 실패하게 된다. 점점 자기효능감이 떨어진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우리의 자기효능감이 높아질 수 있을까? 자기효능감을 주장한 반두라교수는 네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직접적인 성공 경험이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한 경험은 다음에 수행할 과제가 어려워도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자기효능감이 높아진다.

 

둘째, 대리 경험이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어도 타인이 뭔가 달성한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신념을 갖는 것이다. 이를 위해 너무 높고 멀리 있는 모델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으면서 나와 비슷한 사람을 롤모델로 삼으면 좋다. ? 저 사람이 다이어트 성공했네. 그러면 나도 할 수 있어.

 

셋째, 사회적 격려이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매사에 부정적으로 넌 못해. 그건 불가능해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생각 역시 부정적으로 물들어간다. 오히려 그래 잘하고 있어, 넌 할 수 있어, 멋지다라는 말과 격려를 해 주는 사람을 내 주변에 많이 두어야 한다. 그럴 때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사람 골라서 만나자.

 

넷째, 스스로의 감정 조절이다/ 어떤 일을 앞두고 불안해하고 긴장을 하게 되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의 감정과 신체 반응을 우리가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긴장이나 불안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찾아올 때 풀어내는 방법을 미리 강구하라는 것이다.

 

3. 다시 마가에게로 돌아가보자. 마가는 제1차 선교여행에서 실패하였다. 그런 마가가 어떻게 초대교회에서 중요한 인물로 부상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마가의 자기 효능감을 높여줄 수 있는, 지지해주고 격려해주고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사도 바울은 제1차 선교여행에서 중도 하차한 마가를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일을 중심으로 사역하는 바울의 독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나바는 일보다는 사람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예루살렘 교인들이 바울의 회심을 의심할 때도 바나바는 바울을 데리고 다니면서 사도들에게 소개하였고, 또한 바울을 안디옥 교회에 데려와서 사역하게 하였다. 바울은 마가를 포기했지만, 바나바는 포기하지 않았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자신의 고향이 구브로로 가서 그곳의 복음화에 전념하였다.

한편 마가로 인해 바나바와 결별했던 바울은 바나바와 다른 방향으로 가다 보니 유럽에까지 발길이 닿게 되었다. 그리스를 두 번이나 찾으면서, 바울은 당시 지중해 세계의 심장인 로마를 자기 인생의 최후의 목적지로 삼게 되었다. 어찌 보면 마가의 무책임한 처신이 오히려 바울의 선교 인생에 선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마가의 그릇된 행위만을 보고 그를 포기했지만, 바울은 마가를 통해 역사하시는 주님의 섭리를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그래서 골로새서 4:10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나와 함께 갇혀 있는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사촌인 마가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새번역). 바울은 이 글을 로마의 옥중에서 기록했는데, 이 구절은 마가가 자기 곁에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한때 바울이 무책임한 인간으로 포기했던 마가와의 관계가 회복된 것이다. 후에 순교 직전에 바울이 마지막으로 만나보기 원했던 사람으로 마가를 꼽았다(딤후 4:11). 마가는 이런 사도들의 지지와 격려로 인해 다시금 일어설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인간적 지지가 전부는 아니었다. 그 저변에 결코 흔들리지 않고 마가를 지지하고 힘 주시는 분이 계셨다. 바로 주님이시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4:13절에서 이렇게 말씀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그런가 하면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9:23절에서 말씀하신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등을 돌려도 내 손을 잡고 일으켜 주시는 분, 주님이시다. 그래서 주님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진정한 힘이요 능력이시다.

요즘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말들이 나돈다. 그런데 이것을 자꾸 사용하게 되면 자기의 처지를 합리화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기효능감은 점점 낮아지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울해지고 뭔가를 하고자 하는 욕구도 사라지게 된다. 인생도 재미 없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상황이 나를 좌우하려고 할 때, 먼저 방어를 해야 한다. 금수저든 흙수저든 주님께서는 주님을 믿고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자에게 더 큰 일을 이루어가신다. 행복은 무슨 수저냐가 아니라, 나를 지지하는 이웃들, 주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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